명량, 솔직히 '천만영화'급은 아니었다



‘명량’이라 쓰고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는 순간이라 읽는다. 솔직히 흥행 광풍 수준의 영화는 아니었다. CJ가 투자 및 배급하는 만큼 상영관 독점으로 영화관을 찾은 이들의 볼거리가 ‘명량’뿐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명량’이 관객들 모두가 인정할 작품이라면, 이 같은 스크린 독점이 합당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위인전 이순신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봤기에 이 영화의 스토리나 결말은 뻔하다. 그렇기에 과정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결정적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민식의 이순신은 짧고 굵은 모습만 보이면서 결국 예고편에서의 모습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아쉽다.

구루지마의 류승룡 역시 갑옷만 화려했지 어설프게 죽임을 당했다. 첫 등장의 카리스마는 허세였지, 그의 마지막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이순신의 상대역이라기엔 구루지마라는 존재가 극 중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인물로 묘사됐다. 결과적으로 류승룡이라는 배우 활용도가 매우 안타깝다. 그래도 일본어 대사 소화 능력에만 박수를 보낸다.

그나마 명량해전은 인상 깊었다. 특히 백병전을 시작하면서부터 극 중 몰입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해상전과 갑판 위에서의 장면은 정말 날 것 그대로였다. 멋져 보이도록 과장된 것이 아니라 정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실제 전장의 모습처럼 다가왔다.

여기에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키는 이순신의 지략을 더 돋보이게끔 해주는 적절한 특수 효과와 후반부 마치 집어삼키듯 배로 배를 들이받는(충파) 모습에서는 통쾌함도 느꼈다.

베스트로 꼽는 영화 속 최고의 장면은 ‘화살이 조총보다 강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윗글의 의미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CJ다운 물량 공세 마케팅으로 한껏 기대치를 부풀렸음에는 분명하지만, 작품 자체가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에 비해 많이 아쉽다. 전작이 실험적인 느낌과 괜찮은 스토리라인 그리고 전개가 잘 맞아떨어졌다면, ‘명량’은 특수효과로 잘 완성된 그냥 그런 해상 액션 영화에 불과했다.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 CJ는 안도하겠지만, 솔직히 ‘문화는 CJ가 제일 잘하는 일이니까요’ 광고 슬로건, 아닌 영화를 괜찮은 영화로 둔갑시키려는 게 많이 역겹다.



덧글

  • 우월한근우족 2014/08/09 00:28 # 삭제 답글

    다른건 모르겠는데 해전이 그저 그런 액션 해상 영화라뇨;;

    이제껏 해상영화 나온것 중 상징적인 작품은 '300 살라미스 해전' '캐러비안 해적3' 정도인데

    해전 퀄리티 하나로 씹어먹는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비교가 안되죠 300 살라미스 cg떡칠 해전이랑

    캐러비안 해적3 와 비교하면

    해전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해전퀄리티 만으로 비견될만한 작품이 없거든요....헐리웃 해전 퀄리티는 씹어먹어주는 해전 퀄리티를 명량에서 보여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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