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국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가 시작됐다. '프로듀사'는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차태현 등 초호화 주연 캐스팅과 막강한 게스트, 여기에 방송국의 속살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신입, 경력 PD, 경력 아이돌의 첫 만남을 다룬 시작은 모든 부분이 가벼웠다. 좀 더 진지하게 다뤄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하는 기대가 컸는데.
'프로듀사'는 호구의 사랑을 포함해 그동안 말랑한 감성작들의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와 개그콘서트, 1박 2일, 슈퍼맨이돌아왔다 서수민 PD 같은 드라마와 예능 PD의 합작품이다. 그래서일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드라마의 탈을 쓴 시트콤이다. 중간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무한도전 김태호 PD, 삼시세끼 나영석 PD를 언급하면서 풍자했다. 아니 시트콤이라면 웃음이라도 터져야 했는데 실소가 나왔다.
무대는 주차장, 예능국, 국장실, 가수 대기실,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실제 여의도 KBS 내부와 그 주변이다. 방송국에서의 하루를 그대로 보여주고자 '실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 친숙한 장소에서 현장감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워낙 몸값이 높은 주연들이 나오는 만큼 제작비 절감 차원의 선택이라, 앞으로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리란 생각이 안 들고 그만큼 철저히 배우 중심의 단조로운 카메라 연출이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나마 건진 건 매니저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PD 기분 상태에 따른 대처요령 은어나 극 중 1박 2일 라준모 PD(차태현)가 프로그램 폐지 절차를 팀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메인 작가가 "이렇게 온도가 달라. PD들은 프로그램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월급 받거든. 죄송한데 저희 원고료는 어떻게 되나요?" 말하는 장면, 그리고 신입사원이 겪는 이도저도 안된다는 선배의 말에 난감한 상황을 악순환으로 표현하는 장면 정도다. 그나마 현실성이 묻어나왔으니까.
유일하게 배우가 아닌 아이유는 극 중 인기 아이돌 가수 신디역으로 또 한 번 연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모나지 않은 배역이다. 평은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남자에서 그랬듯 연기가 썩 잘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것이 장점일지 더 연기해도 좋을지 시청자가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를 느낀다.
'프로듀사'는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쾌조의 시작을 보였다. 흥행보증수표인 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당연하다. 그런데 이 작품 드라마라고 하지 않았나? 단순히 보고 듣는 재미만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에서 느껴지는 작품성이 더해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이것도 저것도 까다로운, 공영방송 KBS의 한계를 또 한 번 확인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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