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맛있어보이는데, 먹어보니 글쎄




야심 차게 준비한 코스요리 첫 음식부터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다음 음식이 구미가 당겼을 뿐이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한 국내판 '심야식당'이 우려 끝에 결국 실망감을 안겼다. 그룹 위너 남태현의 어색한 연기가 발목을 잡았다. 청춘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오히려 같은 청춘인 게 부끄러웠을 정도.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까놓게 말해 방송은 첫술에 배불러야 한다. 얼마 전 종영한 '프로듀사'도 이를 위해 곧장 연출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지 않았나? '심야식당'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드라마가 왜색을 지우고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고자 함에는 동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 자체에 매력이 없으니 돌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2화를 연이어 내보냈는데, 그나마 체면치레는 했다. 무릎 꿇기에서 무릎 앉아로 봐줄 만한 정도? 의도치 않게 꿈을 포기해야 했던 왕년의 톱스타가 차세대 스타를 결과적으로 밀어주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음식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는 과정은 원작의 재미와 같았다.

눈길을 끈 것은 식당 내부다. 목재를 사용한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혹할 만한 식당 느낌이 물씬 난다. 되레 너무 화려해 오해의 소지도 충분해 보이지만. 그래도 식기나 음식 역시 우리네 정서에 맞게 바뀌었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물만 본다면 먹음직스럽게 마음에 든다.

가장 중요했을 김승우 연기는 무난했다. '심야식당'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그곳을 들르는 손님인데, 마스터는 이 손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맛을 내는 양념과 같다. 수다스럽지 않고 표정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장면은 다행히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 즉 몰입하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국내판 '심야식당' 시작은 보기에 나쁘지 않으나 실상 맛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해결책은 시청자가 등장인물에 더 공감하게 만들어줄 극본의 재구성이다. 우리네 이야기를 투영해줄 좀 더 그럴듯한 이야기와 세밀한 연출이 필요하다.





덧글

  • anchor 2015/07/07 10:42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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