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또' 일냈다!




인기 웹툰 영화화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첫날 감상했다. 사실 영화 포스터가 공개될 때까지 글쓴이는 원작을 몰랐다. 웹툰은 낯설었기 때문인데, 엘리트 간첩이 바보로 스며든다는 슬로건에 매료돼 당일 포털 다음에서 연재가 끝난 원작을 독파했다. 정말 물건이었다.

곧 공개된 티저 영상도 그럴 듯 했다. 무엇보다 바보 동구 역에 김수현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영화를 감상한 오늘, 공휴일 특정상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동네 영화관에 아침 시간임에도 객석이 사람으로 꽉꽉 채워져 새삼 놀랐다. 원작에 기대하는 이가 반, 김수현과 같은 청춘 스타들의 티켓팅 위력이 반일 것이다.

본론만 딱! '거두절미'한 내용 전개

'은밀하게 위대하게' 을 감상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원작 재현도에 온힘을 기울였다.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러했는데, 영화에서는 원작의 주제와 동떨어진 부분은 과감히 잘라냈다. 쉽게 말해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딱 설명했다고 볼 수 있겠다. 원작을 알고 있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아쉽다 느껴질 부분이었다 쳐도, 원작을 모르는 이가 봤을 때도 해당 인물의 고뇌 등에 감정 이입이 잘 안되었을 것이다. 역시 원작의 깊이를 2시간 안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각색하거나 바꾼 장면도 몇몇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동구가 달동네를 떠나기 전으로, 원작에서 상반신 탈의하고 머리를 미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와 비교될 것이 자명해 영화에서는 완전히 바꿨는데, 오히려 잘한 부분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개그도 놓치지 않았다. 과장되게 넘어지기나 길거리에서 대변보기 등, CG 등을 활용해 원작 못지 않게 웃음을 자아내게 잘 꾸몄다. 엄밀히 무거운 이야기인 원작이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소시민들의 일상과 소소함이 일종의 양념으로 작용했기에, 감독이 이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묘사했다.

무엇보다 액션 장면과 관객의 눈물샘 자극하는 원작의 명장면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있어 확실히 공을 들였다. 짧고 강한 실전 및 특공 무술의 박진감이 일품인데 배우들의 연습량과 서로 맞춰본 합이 상당했음을 느끼게 해줬다. 결정적으로 원작의 달동네와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 섭외에 있다. 동구가 살고 있는 슈퍼 건물부터 주변 인물들이 사는 주거지 등 원작과 똑같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명품 배우들의 깨알 열전

미친 존재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의 까메오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손현주, 박은빈, 홍경인, 이채영, 고창석, 장광 등, 존재만으로 빛나는 배우들의 깜초 연기는 영화의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봐도 무방한 캐스팅이다. 반면, 주연급으로 활약해야 할 박기웅과 이현우의 존재감이 미미해 아쉽다. 실제 구성을 따져도 감독은 이들에게 크게 조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북한말을 현실감 있게 그리지 않았다. 어설프다 못해 괜스레 연기력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진짜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수현

로맨스 왕에서 바보에 도전한 김수현의 연기는 일취월장. 원작과 비교해 흠 잡을 곳 없이 정말 잘 해냈다. 동구의 움직임과 표정, 그리고 액션까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첫 주연작에서 팬과 일반 관객은 물론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박수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운동 장면에서 명품 복근도 공개해 여심을 흔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몸 라인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종의 작업(오일)을 한 흔적이 너무 보여 자연스러움이 떨어져 아쉽다. 물론 김수현의 몸 자체는 짧은 시간 노출을 위해 많은 시간을 운동에 할애해 완성했을 것이니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TV드라마 '드림하이' 주연을 시작해 '해를 품은 달' 그리고 영화 '도둑들'까지 차근차근 톱스타의 길로 올라간 그. 결국 이번 영화에서 포텐이 터졌다. 김수현은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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