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다듀,걸데,에이핑크 그리고 크레용팝



논란과 화제. 양면을 모두 갖고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 크레용팝이 30일(금) KBS2 뮤직뱅크(음방)에서 1위를 거머쥐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팬덤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현 가요계에서, 신인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유불문. 그렇기에 그녀들의 성과가 더 돋보이고 주목 받기 충분했다. 그녀들의 눈물은 거짓이 없다는 뜻

돌이켜보면, 2013년 가요계는 이렇듯 [고진감래] 스타들이 여럿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군 제대 이후 컴백한 다이나믹듀오, 오랜 서러움을 딛고 대세로 거듭난 걸스데이, 단타에 이어 장타를 날린 에이핑크까지. 이에 글쓴이는 가요계 [고진감래] 스타들의 사례를 모아, 정리해봤다.

공백이 오히려 값진 결과를 가져다 준 '다이나믹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정규 7집 럭키넘버스가 지난 7월 1일 발매됐다. 다듀의 이번 정규 7집은 군 제대 이후 첫 정규앨범이자, 횟수로는 거의 2년 여만의 새 앨범이다. 아무리 다이나믹듀오라지만, 공백 기간의 여파덕에 이번 음반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공개와 함께 모든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수록곡까지 상위권을 휩쓰는 줄세우기 올킬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타이틀곡 '뱀(BAAAM)'은 사흘 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인기는 고스란히 공중파 음악방송으로 이어졌다. 사실 다이나믹듀오는 매 신곡마다 음악방송 차트 상위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1위를 거머쥔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다듀)은 이번에도 그러다 말겠지라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막연하게 생각할 뿐 아직까지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으니까" 라며 1위는 '안된다'는 생각을 내배친 바 있다.그러다 결국 터졌다. 데뷔 14년 만에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타 방송사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1위는 힙합의 대중화라는 거창한 말보단, 잘나고 멋진 아이돌도 좋지만 또 다른 음악에도 귀 기울일줄 아는 대중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 것 같아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본다. 당시 1위 후보로 경쟁한 상대가 걸그룹 씨스타,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그리고 슈스케4 우승자 로이킴 등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기대해, 그리고 여자 대통령으로 가요계 평정한 '걸스데이'

불과 몇달전 리즈 시절이 상상도 안갈 만큼, 2013년은 걸스데이가 평정했다. 인기가 가히 핵폭탄급이다. 군대는 물론, 현재 모든 남성 아이돌팬들은 그녀들을 최고로 꼽는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소녀시대, 미스에이, 씨스타라고 답했을 그들이 말이다. 이처럼 걸그룹 천하통일을 이룩한 걸스데이는 올해로 데뷔 3년 차다. 순탄치 않은 3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꾸준히 활동했음에도 신인과 동급일 만큼 인지도는 바닥을 기었다. 혹은 매니악한 이들만 좋아하는 걸그룹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던 걸스데이가 두각을 보인 것은 정규 1집 '기대해'로 컴백해서다. 이때도 곧장 반응이 온 것은 아니었다. 댄스곡 '기대해'가 공개된 시점인 3월은 통기타와 사랑을 노래하는 봄의 절정기였다. 그런데 걸스데이는 모두가 봄을 노래 할 때 걸그룹의 정석인 퍼포먼스만 고집한 셈. 무대 위에서 힙을 강조한 안무에 멜빵춤을 선보인 그룹은 그녀들이 유일했다. 크게 경쟁 상대도 없던 당시 잠잠한 가요계에 유일한 댄스곡이라는 점이 대중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했다.

이후 각종 행사 섭외 1순위 인기 걸그룹이 됨과 동시에, 멤버 민아의 영화 '홀리' 주연 발탁과 개봉 및 멤버 혜리와 토니안과 열애, 그리고 프리허그 행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이슈들이 끊임없이 대중들의 눈과 귀를 홀렸다. 결정적으로 지난 6월 '여자 대통령'으로 포텐이 터지면서 데뷔 이례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데뷔 1000일을 맞아 한꺼번에 쏟아진 인기 폭탄에, 걸스데이는 공식 활동을 마친 현재도 다양한 행사를 누비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걸스데가 대세가 된 배경은 세간의 '중고 신인'을 다시 보는 시대의 흐름 덕이라고 본다. 그녀들을 폄하하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 연예계는 그런 풍조가 짙다. 완전한 새로움보다는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키워드인 셈. 이유가 어쨌든 걸스데이는 인기 걸그룹이 됐다.

그냥 걸그룹에서 인기 걸그룹으로 거듭난 청순돌 '에이핑크'
에이핑크. 그 잘난 큐브Ent 소속 그룹이면서 가장 안나가는 걸그룹이라는 꼬리표가 현실이었다. 멤버 정은지가 '응답하라 1997'로 활약하고, 우결에서 샤이니 태민과 가상부부로 활약 중인 손나은 등 안타를 여러번치긴 했어도, 정작 팀에서의 홈런은 없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앨범 활동을 앞두고 그녀들은 '또' 청순 콘셉트의 신곡 '노노노(NoNoNo)를 선보였다. 청순이라는 콘셉트가 보기엔 좋았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기에 안팎으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런데 이 '청순'이 되레 호기로 작용했다. 당시 가요계는 너도나도 '섹시'로 만연했다. 홀라당 벗고 나오는 모습이 지루할 때로 지루해진 대중. 그 가운데 에이핑크의 청순함이 통한 것이다. 사회 전반을 흔들어놓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에이핑크는 케이블에 이어 공중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팬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데뷔 이례 처음이기에, 리더 박초롱이 1위 수상 소감 조차 제대로 말을 못할 만큼 격하게 감동한 모습이 고스란히 생방송 전파를 탔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연예계 그리고 가요계의 숙명이라지만, 때론 자신들의 색깔을 확고히 보여주기 위해 '고집'스러울 필요도 있다는 것을 그녀들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전략이었다면 '역발상'에도 주목할 점이다. 또한, 에이핑크는 1위 수상 이후 팬카페 회원수를 비롯한 팬덤이 크게 늘어나, 오늘(31일) 제1회 팬클럽 창단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인기 걸그룹'으로써의 행보를 시작한다. 걸그룹 에이핑크라는 껍질을 깨고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로써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인기 화룡점정 찍은 크레용팝, 그런데 다음이 걱정되는 건 왜?

걸그룹 크레용팝이 가요계를 넘어 대중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그 증거로 길거리 여기저기서 그녀들의 신곡 '빠빠빠'가 울려퍼지고, 그녀들을 모시고자 각종 방송과 콘서트 게스트 섭외가 빗발치고 있다. 너무 바빠 선녹화 방송 후 본방송엔 오르지 않을 정도로 스케줄이 넘처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톱스타 아니면 찍지 않는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그녀들을 찍어 보도했고, MBC 뉴스에서도 크레용팝과 직렬 5기통 춤을 열풍으로 묶어 보도하기도 했다. - 지난 10일 작성한 '크레용팝, 일베를 떠나 언젠가 터질것 같았다' 인용

이후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일베 논란에 대해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관계없음'을 알렸다. 그러다 선물과 편지 대신 현금을 받겠다는 일명 '선물 계좌 개설' 사태로 또 한 번 인터넷이 시끄러웠다. 잠잠해질만 하면 뭔가가 발목을 잡는, 위태로운 행보가 우려되는 가운데 크레용팝은 30일 진행된 생방송 뮤직뱅크에서 EXO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감동에 겨운 크레용팝은 길거리에서 시작해 값진 결과를 얻은 것에 기뻐 폭풍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크레용팝은 인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는 9월에는 신곡으로 컴백해 활동에 나설 예정이데, 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관건으로 본다. 기대되는 부분은 소니 뮤직과 음반 계약을 맺은 상태로, 다음 선보일 신곡 활동은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점. 개인적으로는 팀 활동도 좋지만 좀더 개개인의 매력을 돋보이도록 스케줄을 잡고, 더 이상 콘셉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승부하는 활동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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